September 03, 2022
우리는 평생을 배우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 속에서 학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단순히 학문적, 직업적 학습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취미 등에서도 학습 능력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이 존재한다. 하나의 주제를 집중 학습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반복 학습
(많이 읽고 접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생각의 근거는 우리들의 개인적 의견과 직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뇌과학 및 심리학 분야에서 수행된 많은 연구들이 기존의 학습 방법들을 부정하고 있다. 연구들은 정석으로 여겨지던 학습 방식들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왜 반복 학습
과 집중 학습
이 비효율적인 방법일까? 그럼에도 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비효율적인 학습 방법의 공통점과 반복 학습
과 집중 학습
에 대해 살펴보자.
잘못된 학습방법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당장은 더 높은 성과를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효율적인 학습 방법들은 더 높은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
잘못된 학습 방법은 학습의 성과가 바로 느껴진다. 반면 정말로 효율적인 연습 방법들은 오히려 학습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이 든다.
많은 연구 결과를 확인해봤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직관과 사실은 정반대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보다 자신들이 믿고 있던 것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잘못된 학습 방법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우리는 전혀 배우고 있지 못 하면서 스스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들은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활용해야 하는 순간에 활용할 수 없었던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이해했다는 착각
을 하게 된다. 이러한 착각은 우리가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우리는 자신의 학습 상태를 측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학습 정도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는데 능숙하지 못하다. 객관적인 데이터보다는 그냥 직관에 의존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학습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학습 방법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메타인지
라고 한다. 자신의 학습 정도를 파악하는 메타인지는 학습에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메타인지가 낮다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개선할 영역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메타인지가 높다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찾을 수 있고, 개선할 영역을 찾을 수 있다.
약한 메타인지와 학습 과정에서 느끼는 착각들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버리고 비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어떤 학습 방법들이 우리의 메타인지를 약화시키고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일까?
반복 학습
(반복 연습)이란 지식을 단순히 반복해서 접하는 학습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반복학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동작을 익히려고 한다.
반복 읽기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은 심리학자들의 많은 연구와 실험에 의해 밝혀졌다. 반복은 장기 기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연속적인 반복 읽기는 어떤 집단, 학교, 조건에서도 효과적인 학습법이 아니다.
지식을 접한 후 어느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읽는 것은 미약하나마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반복해서 읽는 행위는 시간을 버리는 학습 전략이다.
반복 읽기는 학습에 들어가는 노력이 크지 않다. 인지적 노력을 크게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게다가 반복 읽기를 사용할 때 스스로가 지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노력이 얼마 들지도 않는데 지식까지 이해하게 된다니, 반복 읽기를 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 읽기는 효율적이지 않다. ‘반복 읽기를 통한 지식의 이해’ 자체가 우리의 착각이기 때문이다.
반복 학습은 이해했다는 착각으로 이어진다. 사람은 자주 접한 것들을 친숙하게 여기고 이해했다고 착각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반복 학습을 통해 접한 지식에 대해 이해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이다. 즉 메타인지가 약해지는 것이다.
반복학습은 우리의 메타인지를 약화시키고, 약해진 메타인지는 낮은 학습 효율로 나타난다.
집중 연습
은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다른 주제를 공부하는 방법이다. 반면 분산 연습은 여러 주제를 뒤섞어서 연습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직관과 경험으로는 집중 연습이야말로 공부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집중 연습은 효율적이지 않은 학습 방법이며 오히려 분산 연습(시간 간격을 두는 연습)이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라고 한다.
집중 연습은 학습이 되고 있다는 착각과 만족감을 준다.
집중 연습을 할 때 지식들은 단기 기억 속에 저장된다. 단기 기억에 저장된 학습 내용을 바로 꺼낼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이해 했다는 착각에 빠진다.
학습하는 시간에는 지식을 매우 효율적이고 빠르게 익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집중 연습을 효율적인 학습 방법으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학습은 지식을 장기 기억으로 옮겨가고 지식을 꺼내어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들이 장기 기억으로 옮겨졌을 때 비로소 학습이 이뤄졌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 집중적으로 학습한 내용들은 장기 기억으로 옮겨지는 비율이 높지 않다.
집중 연습은 음식물을 폭식하고 토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단 기간에 많이 배우지만 그만큼 많이 빠져나간다. 벼락치기를 통해 배운 지식은 시험을 보고나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집중 연습은 벼락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집중 연습을 통해 빠르게 습득한 지식들은 그만큼 빠르게 잊혀진다. 사람들은 빠르게 습득하는 것들은 인지할 수 있지만 잊혀지는 지식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집중 연습을 효과가 있는 학습 방법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학습 방법이 반복학습이나 집중학습이 아닌지 객관적으로 점검하자. 메타인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인출과 시험을 통해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마주해야 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효율적인 학습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자.